상반기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와 두산밥캣의 연기 등으로 인해 외면받던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연말이 다가오며 다시 높아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11~12월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비율은 2013년 37%, 2014년 59%, 2015년 48%로 절반에 육박하는 등 통상 IPO가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 2곳, 코스닥시장에 10곳(스팩 제외)의 공모가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산밥캣의 공모도 오는 8~9일로 예정돼 있어 이달은 공모주 투자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가가 연이어 상단에 결정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다”며 “연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 일정을 앞두고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는 연말에는 공모주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며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눈높이도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대상 기업의 공급이 늘어나며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는 등 공모시장이 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면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11~12월에만 총 10곳의 기업이 공모를 철회했으며,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도 공모가가 대체로 공모희망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는 패턴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계절을 잘못 만난 탓에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공모가로 시장에 진입하는 우량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금이 더 없이 좋은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투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소액 투자자의 경우 직접 투자보다는 공모주펀드 등 간접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직접 청약하기 위해서는 공모주 한 주 가격과 청약경쟁률을 곱한 금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하는데, 경쟁률이 높아질 수록 내야 하는 증거금도 많아져 일반투자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펀드 자금의 5~20%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의 경우 청약증거금이 면제돼 이 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 여타 펀드 대비 수익률도 좋다. 2일 기준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75%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71%)와 국내 혼합형펀드(-0.36%)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