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서경이 만난 사람] 유경준 통계청장 -소비자물가 '월세 가중치' 40% 늘어난다

전세→월세 전환추세 반영위해

지수 개편주기도 3년으로 단축

오는 12월 발표가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에서 월세 가중치가 40%가량 늘어난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민들의 월세 지출액이 늘고 있는 것을 물가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재 5년 단위인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주기가 급변하는 소비 패턴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중 월세 가중치는 30.8(총 1,000)인데 가계동향조사(지난해 기준)의 소비 지출액 등을 기초로 조사한 결과 40% 내외로 확대하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월세 가중치는 백분율로 환산하면 3.08%다. 40%가 올라갈 경우 4.31% 정도로 확대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 보면 농산물(4.41%), 전기·수도·가스(4.9%) 등과 비슷하고 축산물(2.22%)을 웃돌게 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세 가중치는 줄어든다. 유 청장은 “월세가 늘면서 전세 사는 사람이 다소 줄어 가중치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 가중치는 6.2%다. 월세 가중치가 확대되면서 체감물가와 지표 간 괴리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개편안은 내년 1월 발표되는 소비자물가 통계부터 적용된다.


이날 유 청장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주기도 현재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중치는 끝자리가 0, 2, 5, 7인 연도를 기준으로 개편된다. 2010년·2012년 기준치가 개편됐고 2015년 기준안이 올해 말에 나온다. 480여개의 물가지수 구성 품목은 5년에 한 번씩 바꾸고 있다. 이를 단일화해 3년에 한 번씩 물가지수 전체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최근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는 등 소비 패턴이 급변하는 가운데 지수 개편 주기가 짧아지면 체감물가와 지표 간 괴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다음달 개편되는 물가지수에는 보장성 보험료 등이 새로 포함된다. 유 청장은 “고령화로 국민들의 보험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도시락, 휴대폰 수리비, 파스타면, 블루베리, 파프리카, 아몬드 등이 추가된다. 반면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예방접종, 휴대폰으로 대체된 종이사전 등은 제외된다.

유 청장은 체감물가와 물가지표 간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균과 분산·소득의 문제여서 체감과 지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물가지표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품목을 다 포함해 산출한다. 일부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사는 사람은 체감물가는 높은데 물가지표는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 소득이 천차만별인 점도 괴리의 주된 원인이라고 유 청장은 지적했다.

유 청장은 “얼마 전 네덜란드 통계청장과 만났을 때 ‘물가·실업률·소득분배로 체감과 지표 간 차이가 크다고 항상 비판을 받는다’고 했더니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며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청장은 “그래도 체감하는 것은 국민들이기 때문에 지표와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통계청 홈페이지의 ‘나의 물가 체험하기’에서 본인이 주로 쓰는 품목을 선택하면 자신만의 물가를 산출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