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경합주 11곳 판세도 안갯속

FBI 'e메일 게이트' 재수사 결정에

미시간 등 4곳, 힐러리 우세→경합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핵심 경합주

3곳 모두 트럼프 상승세 뚜렷

0715A06 미 대선 플로리다0715A06 미 대선 플로리다




0715A06 오하이오0715A06 오하이오


미국 대선 승자를 가를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들어간 형국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게이트’ 재수사 발표 이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앞서왔던 스윙스테이트들이 격전지로 바뀌었다. 특히 ‘대선 바로미터’ 지역으로 꼽히는 오하이오주의 흑인들이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콜로라도·뉴햄프셔·펜실베이니아·미시간 4개 주가 클린턴 우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됐다. 주요 11개 경합주 중 격전지가 두 배로 늘면서 대선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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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세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세 주에만 67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데다 1960년 이후 세 곳 경합주 중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어 이 지역의 판세는 대선 결과를 전망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세 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수의 선거인단(29명)이 달린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은 한때 트럼프에 최대 4%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트럼프에 역전을 허용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여전히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8%포인트대에서 2.4%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심 중의 핵심’인 오하이오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인 흑인층의 이탈이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오하이오주의 승리는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를 가져가며 재선을 확정 지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08년과 2012년 모두 오하이오에서 이겼다.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카운티에서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말한 조기투표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2012년 동기 대비 34%나 줄어들었다. 쿠야호가 카운티는 오하이오주에서 흑인 비율이 가장 높은 클리블랜드를 포함하고 있어 이 지역 흑인 표심을 대변하는 지역으로 통한다. WSJ는 오하이오주 거주자의 62%가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대학학위가 없는 백인이어서 흑인 지지층의 이탈은 클린턴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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