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가톨릭, 개신교 원로들과 차례로 만나 현 시국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 종교계 원로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오전은 천주교(가톨릭), 오후는 기독교(개선교)”라고 말했다.
면담을 두 차례로 나눠 갖는 이유에 대해 정 대변인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불교계가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해 만날 일정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사실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자승 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 되고 불안감과 상실감도 적지 않다”며 국난을 타개할 지혜를 청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정치인들이 그 해법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무방소 명대승심(政無方所 名大乘心)’의 가르침을 당부했다. 정무방소 명대승심이란 정치는 이렇게 해라·저렇게 해라 정한 것이 없고, 대승의 마음(위로 성불하기를 구하며 아래로 중생을 널리 제도하려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라는 뜻이다. 자승 스님이 언급한 이 구절은 지난 1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안철수 전 대표에게도 한 말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종교계 여론을 듣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이날 자승 스님 예방에 앞서 기독교계 원로 및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