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주류인 강석호 최고위원이 7일 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는 “시간을 더 달라”며 또다시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내홍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불행하게 신뢰를 잃어버리셨다”면서 “이 대표는 그런 대통령에게 거국내각 중립내각을 요구했으나 또다시 불발로 끝났다. 어떻게든 그 직을 유지하려는 데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는 더욱 엄청나게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러한 과정에서 당 지도부는 소임을 다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일 ) 금요일에 시기를 두고 퇴진을 하자는 건의까지 했지만, 지금까지 저에게 그 부분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며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이제는 당 지도부를 새로운 인물로 구성하고, 당명과 당 로고까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사퇴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지만, 일방적으로 한다면 지도부의 비박 한사람인 강석호가 사심이 섞인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까봐 지난 의원총회에서 미리 말씀을 드렸다”며 “제가 사퇴를 하더라도 많은 위원들이 요구하는 ‘이것만 마무리 하고 사퇴하겠다’는 로드맵 정도는 내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3위로 선출직 최고위원이 됐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계였던 강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지도부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비주류 측의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