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태양광·전기차株 일제히 상승…힐러리에 베팅한 증시

악재 떨치며 승리 가능성 높아져

대선공약 관련주 기대감 즉각 반영

씨에스윈드·OCI 등 크게 올라

"누가되든 올 2,000P 돌파" 전망

트럼프 당선땐 단기하락 불가피





증시가 ‘힐러리 베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힐러리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국에 안정적인 정책을 다수 제시하고 신성장 산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단기적으로 증시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이 증시에는 모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풍력에너지, 태양광, 2차전지 관련주 등이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씨에스윈드(112610)와 신성솔라에너지(011930)·OCI(010060) 등은 이날 최근 부진을 딛고 모두 5% 이상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동국S&C(100130)는 전 거래일 대비 17.98%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태웅(044490)도 14.74%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우하향 추세를 이어온 웅진에너지(103130)는 이날 1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전기차 테마주 일진머티리얼즈도 이날 4.46%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들 업종은 모두 미국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공약 정책 수혜주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힐러리 클린턴은 10년 내 미국 전기 생산량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관련 사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당선이 증시에 지속적인 불안을 주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증시가 출렁거리겠지만 전통 에너지산업 규제철폐 등을 바탕으로 관련 종목들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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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수혜주뿐 아니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상승했다. 지난주 1,97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000선을 터치하며 상승 동력을 보였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9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외국인은 금리 인상 우려로 이날로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코스피와 함께 일본·중국·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시장 증시가 모두 상승세”라며 “e메일 수사 결론으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점했다고 평가하면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오랜 시간 박스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넘으며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단기 하락세는 피할 수 없지만 정치적 혼란이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기업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연말 코스피 종가는 2,000선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안감이 증시를 억누르고 있지만 코스피 2,000 이하에서 매수 대응이 맞다”고 분석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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