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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르미'서 호위무사로 열연한 곽동연] 동료들에게 인정 받으며 평생 배우로 살고 싶어요

밴드 가수 연습생서 연기자 변신

"나만의 방식으로 캐릭터 해석

창의성 발휘하는게 큰 매력이죠"

‘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 곽동연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기자‘구르미 그린 달빛’ 배우 곽동연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기자


“평생 연기하며 배우로 살다가 무대에서 죽는 게 배우로서는 목표에요.”

최근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한 KBS 월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캐낸 원석 같은 신인 배우 곽동연(사진)은 최근 서울경제를 찾아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스무 살의 앳된 배우라 여겨지지 않는 진지한 답변이 의외였다. 그는 이어 “히스 레저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찍던 당시 사망했는데, 물론 촬영 현장에서 죽은 건 아니지만, 조니 뎁, 주드 로 등이 그를 위해 출연하면서 영화가 완성됐고 그 작품이 히스 레저의 유작이 됐다”며 “동료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배우로는 어떤 역을 맡든 진심이 느껴지는 조진웅을 존경하고 닮고 싶다고도 했다.


‘구르미’에서 곽동연이 맡은 김병연은 동궁전의 별감이자 영(박보검)의 죽마고우로 영을 지키는 호위무사다. 선이 굵은 외모와 합기도 선수 출신인 그에게는 더 없이 딱 맞는 옷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선이 굵은 외모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영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지만 이를 드러내서는 안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최대한 절제된 표정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영에 대한 동성애 설정도 있었어요. 3회에서 ‘누군들 궐에 사는 것이 좋겠느냐, 궐 안에 누군가가 좋아지면 비로소 살만한 곳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대사가 있는데 영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이를 내색하면 안됐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표정을 담으면 안되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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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은 배우가 되기 전에는 합기도 운동선수였으며 밴드 가수 지망생이었다. 경기장에서는 경기 직전에 출전 선수의 타이틀 곡이 흘러나오는데 이 음악을 들으면서 밴드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FT아일랜드 등 밴드 가수들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에 밴드 시험을 봤는데 덜컥 붙어서 연습생 생활을 3년 했어요. 그런데 짜여진 생활이 답답하다고 느꼈는데 그즈음 회사에서 연기 수업을 듣다가 연기의 매력에 빠져서 연기자로 방향을 바꿨어요.” 연기의 매력에 대해 곽동연은 “캐릭터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자유롭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스무살 곽동연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씨엔블루’의 정신 형이 스위스 여행 다녀온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한국이랑 다른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런데 스위스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돈을 벌어야 갈 수 있겠죠? 스물 다섯 살까지는 꼭 가보고 싶어요.”

사진=송은석기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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