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사상 최악의 위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소속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이 부패 의혹·탄핵·지방선거 참패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아젠시아 브라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오는 10∼11일 상파울루 시에서 전국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의 진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등 내분을 봉합하고 당을 재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동자당은 지지층의 결집에 힘쓰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주 상파울루 시내 한 대학 강연을 통해 “정치에 무관심하면 엘리트의 지배를 받게 된다”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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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당은 지난달 시행된 지방선거에서 1980년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지방선거가 시행되지 않은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를 제외하고 전국 26개 주의 주·도 선거구 가운데 노동자당 소속 시장 당선자는 단 1명이었다. 전국의 시장 당선자는 254명으로 2012년 지방선거 때의 644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서도 참패가 예상되고 있다. 총선에서는 513명의 하원의원 전원과 81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을 선출하며, 총선 역시 ‘우파 강세’ 분위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돼 노동자당은 졸지에 소수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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