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 3명이 경기 과천시 주암동 마사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검찰이 삼성을 압수수색 중이라는 뉴스를 보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우리 사무실로도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직원들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현명관 회장 집무실과 승마진흥원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 산하 승마진흥원은 대한승마협회가 오는 2020년까지 186억원 상당을 정씨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로드맵’의 초안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앞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 회장은 사실상 정씨를 위한 ‘맞춤형’ 로드맵 작성에 마사회가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유라 씨를 위해서 마사회에서 승마감독을 파견했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승마협회에서 준비단장으로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준 것뿐”이라며 정씨 지원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입수한 한국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 한글 파일의 문서정보를 조회하면 문서의 초기 작성자가 한국마사회(KRA)로 명시돼 있다”며 “한국마사회에서 생성돼 한국승마협회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정씨의 독일 승마 현지훈련 지원을 위해 파견된 박재홍 전 감독이 “당시에 최순실 측으로부터 현 회장이 파견에 동의했다는 말을 들었다. 현 회장은 100% 알고 있었다”고 한 녹취록을 소개하며 현 회장을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최순실씨와 현명관 회장)이 전화 통화하는 관계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사회 측은 “현 회장은 최씨와 일면식조차 없다. 따라서 통화하는 관계라는 보도 내용도 명백한 오보”라며 “박 전 감독은 승마협회의 파견 협조 요청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식 파견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관계없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는 물론 회장직을 걸고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