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검찰이 내사 중이던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독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겨레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7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2월말~3월초께 신동빈 회장을 독대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수석의 변호인한테서 제출받은 다이어리에 박 대통령이 올해 2월 중순 대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일정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어 자리에는 고 이인원 부회장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청와대는 2월말~3월초께 박 대통령과 신 회장의 만남을 별도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후 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을 건네, 박 대통령이 신 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이러한 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검찰은 또 안 전 수석의 진술을 통해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미르재단 등의 추가 모금 진행 과정을 보고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롯데는 이미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 모금을 통해 케이스포츠재단에 17억원,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한 상태였다. 롯데는 지난 5월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6월10일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은 바 있다.
만약 대통령이 검찰 내사 중이던 재벌 총수를 만나 재단 기금을 추가로 내도록 요구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포괄적 뇌물 혐의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롯데 측은 그 시기에 신 회장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