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강경 지지자 중 한 명이 ‘언론인들을 나무에 목매달아라’라는 뜻의 티셔츠를 입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언론 혐오’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트럼프 유세장에 참석한 한 백인 남성 지지자는 언론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검은색 티셔츠 뒷면에는 ‘로프(Rope). 나무(Tree). 언론인(Journalist)’이라는 세 단어와 함께 ‘(이들 단어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단어를 조합하면 ‘언론인들을 나무에 목매달아라’라는 의미가 된다.
트럼프는 그동안 언론이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직한 언론이 ‘사기꾼’ 힐러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심지어 유세 현장의 기자들을 지목하며 ‘3류기자’, ‘인간쓰레기’ 등의 막말도 퍼붓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언론 혐오 정서도 심해져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장에서는 청중들이 “유대인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