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양식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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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저칼로리인 10대 슈퍼푸드(superfood)를 소개했다. 귀리·블루베리·브로콜리·마늘·시금치·녹차·토마토·포도주·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 속에 유일하게 슈퍼푸드에 이름을 올린 생선이 있다. 바로 연어다. 세계적 영양학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프랫 박사가 2004년 펴낸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도 연어가 등장한다. 프랫 박사는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그리스와 일본 오키나와의 식단에 공통으로 오르는 먹을거리 14가지를 선정해 섭취를 권했다. NYT가 꼽은 슈퍼푸드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어는 빠지지 않았다. 그만큼 연어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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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눈 건강을 돕는 비타민A,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비타민B와 안티에이징 필수성분인 비타민E 등 여러 가지 비타민군(群)이 풍부하다. 성장과 소화를 촉진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연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분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는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두뇌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질환 환자들에게 고기 대신 연어를 권하는 이유다.

이런 효능 덕분인지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이 연어다. 2013년 기준으로 연간 생산(양식+어획)량은 424만톤에 달한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연어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3만4,000톤이나 소비돼 5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모두가 수입산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산 연어를 식탁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술로 양식에 성공한 연어 500톤이 8일부터 출하됐기 때문이다. 연어 양식 성공은 아시아국가 중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얼마 전 세계 최초로 완전양식에 성공한 명태에 이은 한국 수산업의 경사라 할 만하다. 참다랑어·뱀장어·명태와 함께 연어 양식까지, 우리 어족자원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반갑다. /임석훈 논설위원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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