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최순실 딸 정유라, SNS서 대통령 언급…또 무슨 말을?

‘비선 실세’의 핵심 최순실(60)씨가 구속돼 수사 중인 가운데 그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으로 ‘청와대 출입’을 암시한 댓글이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은 정씨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반려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 형식으로 주고받은 댓글이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는 반려동물 관련 페이지에서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 하시는데…”라는 댓글을 남겼다. /연합뉴스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는 반려동물 관련 페이지에서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 하시는데…”라는 댓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올해 4월 3일 해당 페이지에는 ‘정유연’이라는 이름의 작성자가 “임신과 파양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개 20마리 키우는 저희 집에서…아이가 걱정되신다면 강아지를 애초부터 키우지 마세요”라며 강아지 파양 비판 글을 올렸다. 이에 한 네티즌은 “동사무소 이런 데서 노는 공무원들로 행정시스템만 갖춰도 애견 사육공장 폐쇄할 수도 있을 텐데, 이래서 뭐든 직접 해야 하나 봐요”라며 “아니꼬우면 본인이 대통령해야죠ㅜㅜ”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정유연’씨는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 하시는데 ㅋㅋ ㅜㅜ”라면서 “진짜 한국 가서 그 좁은 데 그 작은애들이 맥아리 한 개도 없이 오뉴월 팥빙수마냥 퍼져 있는 거 보고 진짜 집에 오면서 눈물이 훌쩍 나더라구요”라는 댓글을 다시 달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민으로부터 받은 진돗개들을 안고 있다./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주민으로부터 받은 진돗개들을 안고 있다./연합뉴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2013년 2월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주민으로부터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아 암컷에 ‘새롬이’, 수컷에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신년 연설 후 박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제가 나가고 들어올 때 (진돗개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 최씨가 비선 실세로 행세하며 국정에 개입하고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든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정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남긴 댓글은 모든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일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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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라씨./연합뉴스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라씨./연합뉴스


해당 계정으로 단 다른 댓글에서도 정씨임을 추정케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정씨는 자신을 견종의 전문 지식을 갖고 교배·번식을 하는 전문가를 뜻하는 ‘브리더(breeder)’라고 소개했다. ‘화이트 셰퍼드’를 자신이 브리딩했다고 밝히거나 ‘알래스칸 클리카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독일에 거주한다. (개) 11마리를 데리고 한국 가려고 계획 중이다. 한국은 아직 브리더란 직업이 인정받지 못해서 조금 망설이고 있다“, ”(2015년) 12월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한국은 역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앞서 정씨는 독일에 살면서 수시로 견종을 바꿔가며 십여 마리의 개를 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계정이 정씨를 사칭한 ’페이크 계정‘ 중 하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경우 본인 확인 등 절차가 없어 개인정보를 임의 기재해도 계정 개설이 가능하다.

한편, 이 계정은 정씨의 SNS 계정에서 ’막말‘ 논란이 일었던 지난달 19일 삭제돼 현재 진위 확인은 어려운 상태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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