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런 시국에...' 광화문 촛불집회날 골프 친 친박 의원들

지난 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장에서 행사를 마친 뒤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지난 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장에서 행사를 마친 뒤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친박(친박근혜) 성향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날 가명까지 이용하며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이 연일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헌승(부산진 을),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문진국(비례대표), 김순례(비례대표) 등 친박계 새누리당 의원 4명이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경기 의정부 을)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라운딩이 끝난 뒤 뒤풀이에만 참석했다.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 첫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이자 서울 광화문에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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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프 모임은 현재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권 의원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골프를 마친 뒤 제천·단양 출신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 기초의원 등과 함께 술자리도 가졌다.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특별한 목적은 없었고 단순히 친목을 다지기 위한 라운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골프장을 예약하며 가명을 사용했다. 권 의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예약하느라 그랬다”면서 “참석자들이 각자 비용을 계산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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