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트럼프 '발작' 외환시장… 한은 2시 긴급 회의 소집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자 한국은행이 긴급회의를 여고 시장 점검에 나선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미국 대선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개최, 외환시장의 리스크를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시25분께 1,15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8일(1,161원80전) 4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원 내린 1,129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개표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원·달러환율이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 투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환은 반전됐다. 11시께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135원을 넘어섰고, 11시 14분께엔 1,140원을 돌파했다. 11시23분께 1,149원30전까지 오르면서 1,150원대를 넘보다 당국의 개입 등의 여파로 다시 1,141원선까지 물러섰다. 12시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2시 25분께 1,150원을 돌파했다.

관련기사



이날 회의에서는 미 대선 이후 예상되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 변화와 변동확대 시 취하게 될 대응방안 등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전날인 8일에도 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며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데 실기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해외 일정을 하루 앞당긴 8일 조기 귀국해 한은으로 복귀했다. 당초 이 총재는 지난 6~7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참석차 5일 출국,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자 서둘러 귀국했다.

김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