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重 임단협 길어지자 勞-勞 갈등 표면화

집행부 간부 폭행 사태에

대의원들 "파업 보이콧"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줄다리기가 6개월째 장기화하면서 노조 내 집행부와 대의원 간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소속 노조 대의원 26명은 10일로 예정된 노조의 4시간 부분파업을 ‘보이콧’한다고 9일 선언했다. 대의원들이 집행부가 주도하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최근 발생한 폭행 사태에서 비롯됐다. 지난 2일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직후 집행부 간부가 지단장(부문별 대의원 대표)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쟁대위 회의는 노조 내 최고 의사결정회의다. 파업 등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일부 현장조직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임명직이 선출직을 폭행했다는 점도 내부에서 크게 문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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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업본부 대의원들은 노조 집행부를 책임지는 위원장의 사과를 포함해 폭행 당사자의 현장 복귀, 폭력 사건 관련자인 노조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 대표, 노조 사무국을 책임지는 사무국장 등 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노조가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의원 모두 노조 집행부 일정을 따르지 않기로 하고 파업 보이콧 선언을 했다.

이들 대의원은 “조합원들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며 투쟁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엄중하고 힘든 시기에 노조 간부들이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는 쟁대위 회의석상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일부에서는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52차례 교섭했으나 아무런 성과가 내지 못한 채 파업만 되풀이하는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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