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게이트] 이재만·안봉근 자택 압수수색...임원 줄소환 기업수사도 가속

'문고리 3인방' 모두 檢 수사선상

장애인 펜싱팀 창단 개입 의혹

최순실 압력 가한 GKL도 수색

출연금 요청 靑수석 관련 여부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 등

수사 범위 靑 주변으로 압박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오른쪽) 전 부속비서관에 이어 이재만(왼쪽)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하면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모두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연합뉴스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오른쪽) 전 부속비서관에 이어 이재만(왼쪽)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하면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모두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만(5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외국인카지노 운영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수수색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거액을 낸 대기업 핵심관계자를 연일 대거 불러 조사하는 등 대(對)기업 수사에도 가속을 붙이고 있다. 특히 수사 범위도 기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경영 퇴진 압박, 장애인 펜싱팀 창단 개입 의혹 등으로 넓히는 등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60)씨를 비롯한 청와대 주변까지 전방위로 압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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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이 전 비서관, 안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명단에는 청와대 전현직 실무급 인사 2명의 집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업무일지·다이어리와 개인·업무용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앞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에 이어 두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문고리 3인방’ 모두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이 청와대 대외비 문서를 최씨에게 유출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문건 유출 경위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파헤치는 동시에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의혹 수사에도 가속을 붙이고 있다. 8∼9일 이틀에 걸쳐 한진·LG·CJ·SK·한화그룹 등 두 재단 모금 과정에서 거액을 낸 대기업 핵심관계자를 소환했다. 한진그룹은 미르재단에만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다른 대기업에 비해 재단 출연금을 적게 내고 평창동계올림픽 사업과 관련해 최씨 측에 협조하지 않아 미운털이 박혔다고 알려진 곳이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SK그룹은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 삼성(204억원)·현대자동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냈다. LG·한화·CJ 등도 두 재단에 각각 78억원, 25억원, 13억원을 지원했다. 검찰은 이들 그룹의 임원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기금을 낸 배경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출연 요청 경위,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정부 관계자가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기존 사건 외에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최씨가 안 전 수석을 동원, GKL에 압력을 가해 장애인 펜싱 선수단을 창단하도록 하고 본인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선수단 관리 대행사로 지정되도록 해 이권을 챙겼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은 이날 GKL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업무서류, 관련자 휴대폰 등 장애인 펜싱 선수단 운영자료를 확보했다. 또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 ‘퇴진 요구’ 의혹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는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전화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녹음파일에는 조원동 전 수석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손 회장에게 요구한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조 전 수석이 “그렇다”고 답하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는 횡령·배임·탈세 등 혐의로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돼 외삼촌인 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때였다. 대화 내용이 대통령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될 수 있어 청와대 수석이 대기업 경영권까지 간섭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의혹이 커지고 있는 데 따라 전화 당사자인 조 전 수석도 앞으로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VIP의 뜻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만큼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힌 박 대통령 조사에서 해당 내용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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