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는 지난 5일 ‘트럼프가 미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100쪽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의 발언과 공약들을 보면 그가 당선될 경우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오바마 정부 8년간의 정책 기조가 이어져 시장이 받는 충격도 상대적으로 작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 직후 국내 증시는 하락할 수 있지만 점차 달러 약세와 미국 재정정책 확대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교역 부진을 가져와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단 돌파를 가로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에 하루 앞선 지난 4일 하나금융투자의 ‘미국 대선 시나리오와 채권시장 영향-트럼프 당선+공화당 의회, 위험하면서도 가능성 높다’는 보고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백악관과 의회를 공화당이 동시에 장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로 시장 전망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채권을 담당하는 이미선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게 단일 시나리오로써 확률이 가장 높다”며 “이 경우 트럼프의 대규모 재정적자 공약 등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이른바 ‘러스트벨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약했고 제조업의 쇠락이 언론 보도보다 훨씬 강하다고 전해들었다”며 “후보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은 선거 전날인 7일 ‘미국 대선에 대한 부적절한 생각,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라는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이 우려하는 패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충격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