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0일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퇴진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양당 지도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대외환경이 불투명해진 만큼 총리 후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을 단속하며 강경 투쟁 모드를 다졌다. 두 야당 지도부는 “장외집회가 열리는 12일까지 대통령의 2선 퇴진이 없다면 정권퇴진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전히 민심이 폭발 직전이라는 점에서 장외집회까지 동력을 이어가면 박 대통령을 코너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미국 대선 결과를 거론하며 “양극화와 기득권층에 대한 국민 분노가 미국식 민주주의 방식으로 표현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우리의 촛불집회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표출하는 분노 배경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상임대표 등은 이날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새누리당은 야권을 겨냥해 국정혼란 수습을 촉구하며, 주말 장외투쟁 계획에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정치인들이 있을 곳은 거리가 아니라 국회임을 분명히 말한다”면서 “야당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까지 와 국회 추천 총리를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간다는 것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제1야당과 야당들이 해야 할 일은 국정 안정화에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라며 “당리당략에 올인하는 야당의 모습은 어느 국민도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