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차은택 씨로부터 “2014년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를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에, 홍익대 대학원 지도교수인 김종덕 씨를 문체부 장관에 임명해 달라고 최 씨에게 청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차 씨는 또 그의 측근 송성각 씨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해달라고 청탁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각종 회의 내용에 간섭한 사실은 일부 드러났지만, 정부 인사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수석 등 3명이 차 씨가 최 씨에게 청탁을 한대로 임명됐다. 최 씨가 인사에 있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차 씨의 청탁으로 임명된 이들은 이후 차 씨와 최 씨를 부적절하게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취임 후 차 씨가 측근들과 추진한 문화콘텐츠융합 사업에 문체부 예산을 밀어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최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사업에 관련해 이 회사 대표 조모 씨를 만나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송 전 원장은 차 씨와 관련된 사업들이 콘텐츠진흥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차 씨의 청탁을 전달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김 전 수석과 김 전 장관을 조만간 소환해 차 씨와 인사를 논의했는지 확인하고 최 씨와 차 씨의 사업을 부당 비호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