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개월 만에 ‘CES 2017 최고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창업한 망고슬래브가 그 주인공. 망고슬래브는 한국 기업 중 창업 이래 초단기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최고혁신상은 혁신상 중에서 부문별 최고 기업에 주는 상으로 한국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단골로 받는 상으로 알려졌다. 망고슬래브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작성한 메모를 포스트잇과 같은 점착식 메모로 출력하는 인쇄기기와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점착식 메모를 사용하지만 자주 분실하고, 에버노트는 분실 우려가 전혀 없지만 자주 눈에 띄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메모지의 아날로그와 에버노트라는 디지털의 중간을 찾는데서 창업 아이디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펜으로 쓴 메모는 잃어버리면 끝이고 스마트폰 안에서 잠자고 있는 에버노트는 활용도가 떨어지기 바련이다. 그 틈새를 파고든 게 망고슬래브.
제품명은 네모닉(nemonic)이다. ‘기억을 돕는 연상기호’의 뜻과 ‘메모 용지 형상’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5초면 모바일이나 PC에 입력한 메모가 나온다.
바로 책상 앞에 붙일 수 있고 메모지를 분실하면 저장한 내용을 또 출력하면 된다.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아이디어를 출력하고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모닉은 출력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일련의 소프트웨어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
정 대표는 “삼성전자를 나와 창업한지 몇 개월 만에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하지만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이 담겨 있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제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보다 편리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네모닉은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일반에 공개하고,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