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KBS 2TV ‘비타민’은 일명 ‘~카더라’ 건강정보를 솔직·대담한 사이다토크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결하고, 무분별한 건강정보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의사들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
‘비타민’의 첫 번째 변화는 MC와 패널군단이었다. ‘비타민’ 터줏대감 이휘재와 예능새내기 배우 김태훈은 첫방송부터 합격점 호흡을 자랑했고, 배우 김응수, 가수 홍경민, 뮤지컬 배우 손준호, 서울대 출신 멘사 회원 지주연과 의사 3인방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독한 토크를 쏟아냈다.
특히 평소 건강에 대해 관심이 남다른 김응수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의사예요!”라며 의사들을 당황하게 했고, “생리식염수 차갑게 사용해도 되나”라는 손준호의 질문에 김종엽 교수는 “죽지 않아요”라며 그동안 ‘사망(?)’을 수없이 외치던 의사들과는 다른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 뜨거운 감자 ‘고지방’, 지방의 진실게임 허와 실을 가감 없이 파헤치다
M사의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방송 후, 마트에 버터는 동이 나고, 삼겹살 판매는 급증했다. 축산업계는 즐거움에 비명을 지르고, 농민들은 울부짖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의사집단은 ‘고지방’에 대한 위험성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평생 고지방 식사를 했다는 만년 다이어터 손준호는 “구석기시대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았다”라며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해 찬성했고, 최근 복근을 만들어 화제가 된 홍경민은 “오히려 근육을 만드는 데 적”이라며 반대했다. 이에 세 모녀가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는 김응수는 “현대인들이 너무 처먹는 게 문제”라며 독설과 일침을 날려 큰 웃음과 공감을 얻었다.
의사들의 입장도 제각각이었다. 김종엽 교수는 “어떤 식이요법이든 총칼로리가 중요하다. 당장 몇 달 이렇게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다소 의외의 대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고, 양광모 교수는 “고기를 먹을 때 그렇게 큰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식물성 기름은 심혈관 질환을 낮추지만, 동물성 기름은 심혈관 질환을 높인다.”라고 지방 섭취에 경각심을 줬다. 우리 몸에 3대 영양소를 이루는 지방과 탄수화물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 셈. 더불어 “OOO이 좋대~”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냄비근성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다이어트를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에게,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이 답이다’라는 뻔한 대답 보다는 ‘유행을 쫓거나 무분별한 건강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골라 짧은 기간하라’는 이야기는 그동안 수많은 다이어트 열풍에 대해 속을 뻥 뚫어주는 토크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타 건강버라이어티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앞세워 새 단장한 ‘비타민’이 앞으로 건강에 대한 어떤 ‘진짜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 2 TV ‘비타민’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