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노란색 전면점화가 경매에 출품되면서 최고가를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환기 작품이 지난해만 3차례에 걸쳐 한국 근현대 미술품의 최고가 경매 기록을 갈아치운 데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이 그의 작품으로는 흔치 않은 노란색 전면점화라는 점에서다.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6시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20회 홍콩경매’를 열어 김환기의 ‘12-V-70 #172’를 비롯해 123점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12-V-70 #172’는 이번 경매에 최고가로 출품되는 작품으로 추정가 45억~58억원이다. 높이가 2m가 넘는 대작인 이 작품은 1970년 그려진 것으로 전체가 노란색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대부분 파란색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고가 경신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환기 작품의 상징이 바로 푸른색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는 이 작품 외에도 푸른색 계열의 전면점화 ‘22-VII-70 #184’, 십자 구도 작품 ‘4-VIII-69 #102’ 등 모두 8점의 김환기 작품이 출품된다. 박수근, 장욱진, 서세옥, 김창열의 대표적 작품도 이번 경매를 통해 해외 컬렉터에게 선보이며 이성자, 권옥연 등 도불(渡佛)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에꼴 드 파리’ 섹션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을 그린 권순철, 황재형, 임옥상, 김정헌, 오윤 등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밖에 제프 쿤스의 대형 설치 작품 ‘Encased-Five Rows’가 30억~35억원의 추정가로 경매에 나온다. 경매에 앞서 오는 20일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전시장에선 경매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다. 홍콩 현지에서는 25~27일 프리뷰가 진행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