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억짜리 파 세이브...조윤지 웃었다

KLPGA 최종전 ADT캡스 우승

'티샷 해저드행' 15번홀 위기 넘고

1년4개월만에 우승컵에 입맞춤

이정은, 이소영 제치고 신인왕에

조윤지가 13일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꽃잎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조윤지가 13일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꽃잎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1타 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긴장한 듯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쳤다. 볼이 향한 곳은 해저드 구역으로 설정된 산비탈이라 타수를 잃을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을 홀 옆 2m 지점에 올린 뒤 퍼트를 홀에 떨궈 파를 지켰다. ‘버디퀸’ 조윤지(25·NH투자증권)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씻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1억원짜리 파 세이브’ 장면이었다.

조윤지는 13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5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그는 이다연(19)과 이민영(24·한화·이상 10언더파)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번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7월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4개월 만에 거둔 통산 3승째.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된 조윤지는 상금랭킹 11위(4억3,015만원)로 시즌을 마감했다.


조윤지는 지난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이번 시즌 1인자 후보로 평가됐다. 꾸준한 성적에도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그는 시즌 최종전에서 잡은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약속의 땅’ 사우스스프링스(옛 휘닉스스프링스)CC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조윤지는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1~8번홀 8연속 버디를 엮어내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갈아치운 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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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조윤지는 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을 시작했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 3타 차 리드의 여유를 갖기도 했지만 우승까지는 몇 차례 고비를 넘겨야 했다. 1타 차로 좁혀진 15번홀의 위기를 잘 넘긴 그는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홀을 돌고 나오는 ‘이글성 버디’로 가볍게 1타를 줄여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다시 1타 차로 쫓긴 그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파를 기록해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윤지는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씨와 1976몬트리올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리스트 조혜정씨의 딸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시즌 내내 치열하게 진행된 신인왕 경쟁의 승자는 막판에서야 이정은(20·토니모리)으로 판가름났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이소영에 34점 앞선 1위로 이번 대회에 나선 이정은은 공동 51위(2오버파)로 마쳤지만 이소영도 공동44위(1오버파)로 부진하면서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박성현(23·넵스)이 상금왕(13억3,309만원)과 다승왕(7승), 평균타수 1위(69.64타)를 차지한 가운데 대상(MVP) 포인트 1위와 상금 2위를 확정한 고진영(21·넵스)은 공동 17위(4언더파)로 시즌 최종전을 마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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