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베 총리, "일본이 TPP조기 발효 주도해야"

미국 제외한 새 협정 추진되나...19일 12개 참가국 회동 주목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의회 비준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TPP 조기 발효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차기 트럼프 정권이 TPP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을 빼놓고라도 조기 발효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TPP 특별위원회에서 “솔직히 TPP 발효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정권 교체기인 만큼 일본이 조기 발효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를 통해 “자유무역을 주도하는 일본의 결의와 결과를 끌어내는 능력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TPP 의회 비준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일부 참가국들 사이에서는 협정을 수정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끼리 발효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 장관은 지난 10일 미 의회가 TPP를 비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을 빼놓고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협정내용 수정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도 11일 “미국을 제외한 새로운 TPP 협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새 협정에 중국과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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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PP 참가 12개국은 오는 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협정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그에 앞서 17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TPP 참가를 위한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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