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부동산시장 외국인 입김 더 세진다

亞부동산펀드에 글로벌자금 밀물

日·濠 제외 땐 韓투자 가장 매력

브룩필드·블랙스톤 등 잇단 진출

연기금 등 기관들은 해외로 눈길

외국 투자자 영향력 갈수록 커져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처음으로 사들이는 한국 부동산인 역삼역 인근 ‘캐피탈타워’/서울경제DB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처음으로 사들이는 한국 부동산인 역삼역 인근 ‘캐피탈타워’/서울경제DB


이달 말께 거래가 마무리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IFC)’의 투자자인 ‘브룩필드’는 이번이 첫 한국 부동산 투자다. 강남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캐피탈타워’를 사들이는 ‘블랙스톤’도 마찬가지다. 또 광화문에 위치한 ‘수송타워’를 매입하는 모건스탠리는 6년여 만에 다시 한국 부동산 시장에 돌아왔다.

최근 들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계 투자가들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조성이 완료되면서 한국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아시아 부동산 시장 노리는 글로벌 자금=13일 영국의 컨설팅 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26개의 자금 모집이 완료됐다. 총 모집된 자금은 112억달러다. 펀드 수나 자금 규모 모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고 크다. 또 올해 3·4분기까지는 12개 펀드, 총 46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자금 모집을 끝냈다.


펀드의 성격도 안정적인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코어나 코어플러스’부터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빌딩을 매입해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밸류 애디드(Value Added·가치증대형)’, 20%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오퍼튜너티’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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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케펠캐피털은 7월 최대 10억달러 규모로 모집하는 ‘알파 아시아 매크로 트렌드 Ⅲ(가치증대형)’의 1차 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내년까지 추가 자금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미국계 운용사인 라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8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라샬 아시아 오퍼튜너티 Ⅴ’의 자금 모집을 시작했으며 유럽계 운용사인 SEB에셋매니지먼트는 코어 및 코어 플러스 부동산에 투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세빌스 IM아시아펀드3’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본·호주 제외하면 한국 시장 가장 매력적=이들 글로벌 자금의 한국 부동산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은 제이리츠(J-REITs)를 비롯한 일본 국내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투자가들의 진입이 어렵다. 또 호주는 올 들어 매물 자체가 많이 줄어 투자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칼럼 영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일본은 매물이 나오면 불과 며칠 만에 거래가 이뤄지고, 매물이 부족한 호주는 원래 가치보다 20% 정도 웃돈을 줘야 거래가 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외국계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일본과 호주를 제외하면 국내총생산(GDP), 경제 기초체력,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최고의 시장이며 트로피에셋으로 볼 수 있는 괜찮은 물건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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