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트럼프 시대]"한일 핵무장론 말한 적 없다" 말바꾼 트럼프

NYT 등 외교정책 비판에 반박

안보공약 철회 출구모색 관측

트럼프 트위터트럼프 트위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론을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꾸었다. 선거 기간에 표심을 얻기 위해 면밀한 분석 없이 내뱉은 안보 공약을 철회하는 출구전략에 나선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윗에 “뉴욕타임스(NYT)는 내가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트윗은 NYT 등 미국 언론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낸 데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선거 기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을 허용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했다. 그는 지난 3월 NYT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에 대해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고 했고 같은 달 29일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도 “북한도, 파키스탄도, 중국도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란도 10년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도 북한의 ‘미치광이’에 맞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다면 미국의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이 ‘강대국 위주의 불평등 조약’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주도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포함한 비핵화 정책을 정면으로 파기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트럼프 진영의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 핵우산에 참여하지 않으면 독자 핵무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핵무장을 지지한 게 아니라 협상 포인트를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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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위한 특별회의 소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켈리앤 콘웨이는 “특별회의 소집 시기는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 선서 이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에 “오바마케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보험료만 올라갔다”면서 여러 차례 폐지를 공언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당선 이후인 지난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조항을 유지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환자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보험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조항과 부모가 가입한 보험으로 자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을 꼽았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는 실패했다”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유지하되 잘못된 부분은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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