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첫 방송 된 MBC 새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김선영은 동생의 사기로 인해 집까지 잃고 가족들과 모텔을 전전해 살아가는 혜주(김선영)로 분해 코미디와 짠내를 오가는 열연을 펼쳤다. 돈 한 푼이 아쉬운 워킹맘 혜주는 동서(신동미)와 같이 학부모 모임에 가서도 주차비 2천 원을 안 내려 주차 요원과 실랑이를 벌였고, 전교 꼴등인 아들을 무시하는 전교 1등 엄마 동서의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억척스러운듯 보이는 혜주의 실상은 짠내 그 자체였다. 동생 때문에 집안이 통째로 망하고 남편은 동생의 꼬임에 넘어가 회사도 관두고, 유치원에 다니는 딸은 ‘우리 집’을 모텔 골목으로 그렸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혜주의 귀갓길은 어김없이 모털 거리였고 사람들은 남편 성훈(이승준)과 자신을 ‘불륜 커플’이라고 보겠지만, 실상은 쪽박 커플‘이라 말하며 씁쓸해했다.
짠내나는 쪽박 커플로 돌아온 김선영은 전작 ’쇼핑왕 루이‘의 허집사(김선영)와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코믹함도 있었지만 전작과는 다른 코미디였다. 동서의 무시에 울그락 불그락 변해가는 표정부터 머리채를 휘어잡을 때의 억척스러운 표정, 그리고 그로 인해 차 사고가 나자 금세 눈치를 보는 웃기면서도 슬픈, 웃픈 표정을 보이는 등 김선영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가 일상 속 코미디를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쪽박이 된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하는 워킹맘의 비애 역시 김선영은 깊이 있게 담아냈다. 처남에게 사기 당한 남편과의 통화에 욱하다가도 울컥하는 감정과 결국 자신과 같은 처지인 남편을 짠하게 바라보는 김선영의 ’아내의 눈빛‘은 시청자로 하여금 애잔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다.
이처럼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완벽히 표현한 김선영은 전작의 기운을 이어 이번에도 흥행 대박을 예감하게 했다.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가족극 속 혜주네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김선영의 열연이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본방송은 매주 토일 저녁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