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2017년 최대 야심작으로 꼽히는 ‘뉴 5시리즈’를 내년 2월 말 국내에 출시한다.
김효준(사진) BMW코리아 사장은 15일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뉴 5시리즈 출시를 2월 말로 생각하고 있다”며 “BMW에서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비즈니스 세단”이라고 강조했다.
뉴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출시 이후 일곱 번째 탈바꿈한 풀체인지 모델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판매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5시리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의 자존심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렇다 할 신차 없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방한 김 사장은 올해를 “고객 신뢰를 얻는 큰 틀을 만들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켜온 BMW는 올 10월까지 총 3만7,285대를 판매해 벤츠(4만4,994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예정대로 열심히 했고 저희 딜러와 정비업체가 열심히 한 덕분에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적인 측면보다는 고객 효용을 넓히는 방향이 어떤 방향인가를 고민했던 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올해 연구개발(R&D) 센터(200억원), 부품센터 확장(1,300억원), 차량 검사소(200억원), 송도 BMW 콤플렉스(450억원) 등 총 2,000억여원을 투입했다.
김 사장은 또한 주춤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 대해 “올해가 변곡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0%를 차지할 만큼 성장해 하나의 산업을 이뤘다”면서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모멘텀이 필요한데 수입차 시장은 올해와 내년이 변곡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BMW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후계자로 “한국인 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사장은 “한국에서 2~3년 있다가 다시 돌아가는 외국인 사장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수 없다”며 “후임이 될 한국인 사장 후보를 추리고 있는 상태이며 확정되면 본사에 추천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김 사장의 임기는 정년 60세가 되는 내년 2월까지다. 하지만 독일 본사에서는 3년 더 BMW코리아 사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김 사장은 “아직 본사에 답을 주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영종도=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