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자연+사람의 10개 코스…국가대표 여행상품 선보인다

문체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발표

3~4개 지자체 자연 관광자원에

역사문화·스토리·인물 콘텐츠 묶어

내외국인이 다시 찾는 체류형 여행 육성

대학생·주부·외국인 모니터링단 구성

대상지역 재점검 후 연말께 최종 확정

전국 방방곡곡으로 관광 다변화 기대



미래 한국관광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관광지가 정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핵심관광지 사업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K-Tour Best 10)’ 대상 지역을 15일 공식 발표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육성 프로젝트는 기존의 개별 관광명소 위주에서 탈피해 3~4개의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해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을 융합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다. 특히 정부는 지역별로 특색있는 코스를 선택해 집중지원함으로써 국가대표 여행상품을 다수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 아래 각 부처 간, 지자체 간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이 프로젝트의 실효성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의 융합=핵심 관광지 사업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의 특징은 인문자원을 융합하고 다수의 관광지를 묶는다는 것이다. 10개 코스는 ▲평화안보 ▲평창로드 ▲선비문화 ▲섬과바람 ▲해돋이 역사기행 ▲남도 바닷길 ▲시간여행 ▲남도 맛 기행 ▲백제문화 ▲자연치유 등으로 전국을 망라했다.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이 다시 찾는 분산형·체류형 선진 관광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의 전형적인 관광자원에 ‘인문자원’인 역사문화·스토리·인물 등 무형의 콘텐츠를 보강했다. 중장기 발전전략에는 주무부처인 문체부 외에 다수의 부처가 협업한다. 국토교통의 지역계획 수립·교통,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관광,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크루즈 등과 연계된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점’ 단위의 관광지를 묶어 ‘선’으로 잇는다. 여행에 참가하는 관광객 동선을 따라 개별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했고 3~5일 동안 둘러볼 수 있는 코스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등 지자체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 기존의 정부 지원 관광사업이 공모사업별 분절지원이고 개별 기초지자체에 대한 균분지원이라면 이번 사업은 즐길 거리, 볼거리, 이동망 등 종합지원이자 유망권역 대상 집중지원으로 이뤄진다.

◇“지자체 추진의지가 중요”…12월 최종 확정=문체부는 앞서 광역지자체 대상 수요조사와 지역 및 현장 전문가로 이뤄진 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총 56개의 후보군을 뽑았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빅데이터와 지역관광발전 지수 등에 기초해 관광객 유입량과 관광수용 여건 등을 분석하고 테마 설정 가능성과 연계 타당성, 관광 잠재력 등을 고려해 1차로 대상 지역을 선정했다. 15일 공개된 코스가 그것이다.

이달 안에 전문가 현장답사를 통해 지역평가를 더욱 면밀히 하기로 했다. 1차로 선정된 지자체들이 자구 노력과 지자체 간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 이를 기반으로 대상 지역을 재점검하고 연말까지 사업 대상지역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문체부 측은 “참여하는 지자체의 적극성 등 추진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생과 주부, 주한 외국인 등 총 120명으로 구성되는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해당 지역을 여행한 후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세 내용과 참가신청 방법은 ‘대한민국 관광 업그레이드 모니터링단’ 홈페이지(www.touru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관광콘텐츠도 마련된다. 문화관광·예술관광·야생관광과 같이 특별한 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수목적관광(SIT), 친구와 친척 방문여행(VFR),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슬로우관광, 도시관광 등에 대응한 코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관광 활성화 승부수 되나= 문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88%가 국내여행에 참가했다. 참가자당 연평균 10.6일, 1회 평균 1.7일간 여행했다. 여행일수도 많지 않지만 특히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체의 18%가 경기도를 여행했고 서울은 11%, 충남이 11%였다. 숙박을 기준으로 하면 강원도가 21%, 경기도가 12%, 경남이 9%였다. 외국인의 편중은 더 심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23만명으로 평균 6.6일 체류했다. 방문지역은 서울이 79%였고 제주 18%, 경기 13% 순으로 일부에 쏠렸다.

지역별 특색이 있는 ‘10대 관광권역’을 설정해 집중 발전시킴으로써 국내외 관광수요 다변화와 지역관광 선진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문체부는 핵심 관광지 사업을 위해 내년 총 24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지자체 매칭시 366억원이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지원은 최대 5년까지 진행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1차로 선정된 지역들 간의 협조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테마가 흐르는 지역여행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역 방방곡곡을 좀 더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어디…


핵심 관광지 사업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K-Tour Best 10)’은 3~4개 지방자치체단체의 관광명소·먹거리·체험시설을 하나로 묶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광의 기본 요소인 자연자원에 역사문화·스토리·인물 등 인문자원을 보강했다. 주요 코스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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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아트마인삼탄아트마인


◇평창로드(정선·평창·강릉·속초)=‘평창로드 코스’는 강원도 여행과 평창동계올림픽 체험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요 관광지로는 삼탄아트마인·평창올림픽홍보관·소금강양떼목장·오죽헌·안목해변 커피거리·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포함됐다.

호미곶호미곶


◇해돋이 역사기행(울산·경주·포항)=‘해돋이 역사기행 코스’는 동해를 따라 관광지를 잇는다. 관광지로는 장생포고래마을·십리대숲·불국사·월지·양동마을·호미곶 등이, 먹거리로는 고래고기·황남빵·과메기 등이 유명하다.

하회마을하회마을


◇선비문화(영주·안동·문경·대구)=‘선비문화 코스’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추체험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관광지로는 부석사·소수서원·하회마을·문경새재·대구근대골목 등이 있다. 먹거리에는 풍기인삼·간고등어·메기매운탕·막창 등이, 체험시설로는 영주선비촌 체험 등이 있다.

가천다랭이마을가천다랭이마을


◇섬과바람(부산·거제·통영·남해)=‘섬과바람 코스’는 다도해인 남해를 만끽할 수 있다. 관광지로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외도보타니아, 매물도 해품길,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등이 있다. 먹거리로는 돼지국밥·충무김밥·꿀빵·멸치쌈밥 등이, 체험시설로는 범어사템플스테이·다랭이체험 등이 유명하다.

향일함향일함


◇남도 바닷길(여수·순천·보성·광양)=‘남도 바닷길 코스’는 대한민국 답사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관광지로는 보성차밭·태백산맥문학관·낙안읍성민속마을·순천만국가정원·향일암 등이, 먹거리로는 녹차·꼬막정식·갓김치·강굴 등이 있다.

세발낙지(연포탕)세발낙지(연포탕)


◇남도 맛 기행(광주·담양·나주·목포)=‘남도 맛 기행 코스’는 ‘식객’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먹거리로 한정식·육전·대나무정식·홍어·나주곰탕·세발낙지·꽃게무침 등 이름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명품들이 즐비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무등산·죽녹원·목포근대역사관 등 둘러볼 곳도 많다.

전동성당전동성당


◇시간여행(전주·군산·부안·고창)=‘시간여행 코스’는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의 역사유적을 시계열로 관찰 가능하다.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공원에서 시작해 선운사, 고창읍성, 전주 경기전, 전동성당, 군산 신흥동일본식가옥 등을 만날 수 있다.

미륵사지석탑사리장엄미륵사지석탑사리장엄


◇백제문화(대전·공주·부여·익산)=‘백제문화 코스’는 백제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을 지난다. 공산성·무령왕릉·부소산성·미륵사지 등 백제유적과 함께 으능정이 문화거리 등 대전 원도심, 이응노미술관 등이 있다.

수안보온천수안보온천


◇자연치유(충주·단양·제천·영월)=‘자연치유 코스’는 수안보온천·온달산성·제천산야초마을·청풍랜드 등 청정자연 지역을 돌아보며 곤드레밥·약초밥상·마늘정식 등을 먹고 번지점프, 단종유배길 트레킹, 막걸리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월미공원월미공원


◇평화안보(파주·인천·화성·수원)=‘평화안보 코스’는 오두산전망대·월미공원·수원화성 등 과거와 현재 우리나라 수호에 핵심인 지역이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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