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한국투자증권, 초대형IB시동건다

한국금융지주 2,000억 회사채 발행

삼성證자본확충에 자극…4조 자기자본 확대

카카오뱅크 대주주, 우리銀4%지분 인수 성공 자신감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시동을 걸었다. 최근까지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 부회장이 “몸집만 키우는 데 투자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초대형 IB 기준을 급하게 맞추기 보다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략적인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와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IB육성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증권(016360)이 자사주 10.94%(2,900억원)를 삼성생명에 전량 매도하며 자기자본이 3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경쟁사의 발 빠른 움직임에 대응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총 2,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이달 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조달자금으로 내년 2·4분기부터 시행예정인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자회사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조달자금의 사용처를 확정해야 한다”면서도 “결국 추가 증자를 통해 초대형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더라도 3조4,000억원 수준으로 4조원에 도달하기 위해 다각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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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는 다음달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는 통합 미래에셋대우(006800)(6조7,000억원), NH투자증권(005940)(4조5,000억원) 두곳 뿐이다. 현대증권(003450)과 KB투자증권이 합쳐 내년 1월 탄생하는 KB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9,883억이다.

카카오뱅크 대주주에 오른 한국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지분 4% 인수까지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이어 올해 현대증권 등 대형증권사 인수합병(M&A)에 잇따라 실패했다. 향후 증권의 자본 확충을 통해 ‘은행-인터넷은행-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에 이르는 금융 풀 라인업(full line up)을 갖춰 공격적인 행보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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