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신뢰 잃은 中상장사…5개중 4개 공모가 못넘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CB 전환

허위공시 등 이상행보에 저평가





국내에 상장된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5개 기업 중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을 제외한 4개 기업의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허위공시’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원양자원 사태 이후에도 좀처럼 중국 상장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건축자재 업체인 완리(900180)가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 과정에서 상식 밖의 거래가 포착돼 시장의 의심까지 사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BNP파리바는 지난달 17일 보유하고 있던 완리의 CB 250억원가량을 전환청구했다. 전환가격은 2,013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36%나 높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전환청구권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행사해 차익을 거두지만 신한BNP파리바는 상식을 깨는 투자를 한 셈이다. 여기다 완리의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굳이 현시점에 주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B 업계에서는 “신한BNP파리바의 경우 기존 투자자로서 내부 악재를 미리 접하고 손실을 감수하고도 전환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관계자는 “전환권 행사는 펀드 투자자의 결정이고 사모로 발행된 탓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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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매매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신뢰를 깨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주가는 공모가 밑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GRT(900290)(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는 16일 4,985원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공모가 대비 0.3% 낮은 가격이다. GRT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로 업종 평균인 96배보다 현저하게 낮다. 이밖에 헝셩그룹(900270)·완리·중국원양자원도 공모가보다 이날 종가가 낮았다. 또 이들 기업은 업종평균 PER보다 낮은 수준으로 시장에서 훨씬 아래에서 평가받고 있다. 가장 최근 상장한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공모가보다 40% 높은 주가에서 거래되지만 고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PER는 7배로 동종 업계 평균(34배)보다 낮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주 투자자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 늘리고 국내 업체와 사업협력 추진 등 각종 정책을 실시하지만 아직도 가끔씩 일어나는 중국 상장사의 이상행보에 이들 기업의 저평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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