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철도노조 7,000명 파업에도 '정상 운행'이라면

철도 파업이 역대 최장기간인 50일째 이어지면서 국민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최근 잇따른 협상에서 타협방안을 모색했지만 최대 쟁점사항인 성과연봉제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인력 재배치 등을 놓고도 갈등을 빚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15일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에서 “7,000여명의 인력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도 열차가 큰 차질 없이 운행되고 있다는 것은 코레일 운영의 비효율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철도노조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파업 이후 2,590명의 내부인력을 현장에 배치한 데 이어 2,000여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고 한다. 사실상 2,000명의 대체인력만으로도 큰 지장 없이 철도가 정상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노조 주장대로 대체인력의 피로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나 업무 미숙이 우려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차제에 조직 전반의 경영효율 문제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강 장관의 지적은 노사 모두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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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효율화 문제는 비단 철도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9월에는 금융권에서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걸고 파업을 벌였지만 대부분의 업무가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으로 이뤄지는 바람에 일각에서 우려됐던 금융대란도 없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현대중공업이 불황을 견디지 못해 고심 끝에 6개사로의 분사를 결정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정보기술(IT) 도입과 조직 슬림화는 세계적 추세인데도 유독 우리만 기득권 노조의 벽에 막혀 있는 형국이다.

코레일은 일찍이 일부 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거나 다른 기관에 넘겨주는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정부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자회사 전환 등 코레일 슬림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민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코레일에 언제까지 세금을 퍼부어야 하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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