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 출신인 사이먼 오초버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 출신의 패트릭 쇼메를 각각 무선 전략마케팅실 상무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오초버 상무는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애플스토어 디자인 및 개발 담당 임원을 맡았다. 애플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애플스토어도 단순한 판매장 이상으로 생각하고 애플만의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초버 상무는 애플 퇴사 후 삼성 입사 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튜디오 유레카’에서 매장 디자인 컨설팅을 맡았다.
삼성에서도 오초버 상무는 경력을 살려 글로벌 매장 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마케팅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미국 뉴욕 한복판에 체험형 마케팅센터인 ‘삼성 837’을 열고 삼성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들을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체험 공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쇼메 부사장은 통신·단말기 전문가로 2008년부터 보다폰에서 근무하며 단말기 사업 본부장까지 거쳤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보다폰에서의 경험을 살려 모바일 제품 및 서비스 혁신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 출신 임원 2명을 영입하고 최근에는 IBM왓슨 출신을 영입해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해외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