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1,100여가구의 판자촌이 밀집한 이곳은 오는 2020년까지 2,60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반면 강남의 또 다른 노른자 지역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지구 재건축은 사업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17일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이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다고 밝혔다.
개발계획을 보면 26만6,304㎡ 부지에는 아파트와 도시기반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거용지 12만1,165㎡(45.5%), 도시기반시설용지 13만4,461㎡(50.5%), 의료·연구용지 1만678㎡(4.0%)로 계획돼 있다. 총 건립 가구 수는 2,692가구(임대 1,107세대 포함)로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도하는 100% 수용 사용 방식의 공영개발로 추진된다.
반면 같은 날 심의에 올라온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계획안은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시 도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이 두 번째 보류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만료하는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마쳐야 하는 사업 일정이 빠듯해졌다.
반포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은 최고 35층 5,748가구(소형 임대 230가구 포함)를 짓는 것이 골자다. 시는 이번 심의에서 단지의 길이가 1㎞에 이르고 지하철역 3개(구반포역·신반포역·동작역)를 끼고 있는 대단지이기 때문에 재건축 시 교통난이 우려되는 만큼 전체 반포 아파트 지구 차원의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아울러 반포 아파트 지구 내 15층짜리 신반포3차·2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계획안과 통합 심의 또는 통합 자문해 교통대책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게 도계위 판단이다./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