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18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를 뎅기열과 말라리아같이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계절병으로 봐야 한다며 비상사태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피터 샐러마 WHO 비상대책기구 조정관은 “이 결정이 지카 바이러스의 중요도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절이 순환하면 언제든 다시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비상사태 해제가 각국의 지카 바이러스 대응을 소홀히 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브라질은 WHO의 결정에도 국가 비상사태 결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73개국에서 탐지됐으며 감염자는 150만명을 넘겼다. 대부분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감기 증세와 유사한 가벼운 증상을 앓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신생아의 머리가 정상보다 작은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