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강대·성균관대 등 주요대학 주말 일제히 논술시험] 불수능에 수시 올인...논술시험장 북새통

"수능 최저기준 못 맞춘것 같아

일단 논술이라도 잘 봐둬야"

논술 응시율 70~80% 달해

재수생들도 대거 몰려

학원 설명회도 발 디딜틈 없어

전문가 "정시 가·나군 '소신'

다군은 '안정지원' 노릴 것"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대학교에서 20일 ‘2017학년도 대입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이날 성균관대를 비롯해 서강대·세종대·숭실대·한양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수시 논술전형 시험이 치러졌다. /연합뉴스서울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대학교에서 20일 ‘2017학년도 대입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이날 성균관대를 비롯해 서강대·세종대·숭실대·한양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수시 논술전형 시험이 치러졌다. /연합뉴스




“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 기준을 못 맞췄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논술시험을 보러 왔어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첫 주말 서강대·성균관대·세종대·숭실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에서 수시 논술전형 시험이 치러졌다.

대학들은 앞으로 3주 동안 수시 논술전형 등 대학별 고사를 릴레이식으로 치른다. 예년보다 어려웠던 ‘어려운 수능’ 탓에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적이 역력했다. 수시가 정시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 논술시험장에서 빈자리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수능 난도가 전년에 비해 높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대학의 논술시험 응시율은 70∼8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논술시험에는 전통적으로 응시율이 낮았던 재수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 19일 한양대 논술시험을 치른 재수생 이상영(19) 군은 “논술 시험장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재수생은 수시 지원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수능을 못 봤기 때문에 모든 시험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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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점수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고민이 커 보였다.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종합·학생부교과·논술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시 전형을 시행하는 대신 최저 수능점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성적을 중시하긴 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도 평가하기 위해서다. 세종대 논술시험에 응시한 이모 군은 “가채점 결과로는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일단 논술시험을 잘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생인 김모씨 역시 “올해 수능이 어려워서 어떻게 입시전략을 짜야 할지 모르겠고 마음도 불안하다”면서도 “일단 수시에도 모두 응시해 논술시험을 잘 봐 놓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수험생 자녀와 함께 시험장으로 온 학부모들은 시험시간 내내 기도하거나 서성이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삼수생과 고3 자녀가 동시에 입시를 치르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상위권 아이들은 이번에 기존 점수를 그대로 잘 받은 것 같지만 중위권 아이들은 등급 자체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삼수를 하는 큰 아이는 아빠가, 재학생인 둘째는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수시전형은 물론 정시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학원들이 지난 주말 잇달아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몰려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투스가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연 입시설명회에는 2,500명 정원의 설명회장에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주최 측이 억지로 입장을 막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투스 관계자는 “매년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아 육탄으로 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려운 수능 결과가 입시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불확실하다 보니 설명회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은 학원들이 배포한 진학예상표에 줄을 쳐가며 꼼꼼히 살펴보고, 옆자리에 앉은 처음 만난 사람과도 정보를 교환하는 등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진학사의 입시설명회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구미에서 새벽부터 올라와 오전, 오후 논술시험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시간을 내서 설명회에 왔다”며 “수시는 최저학력을 충족한 곳들만 골라 시험을 치르고, 혹시 모르니까 정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장동에서 왔다는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가채점 결과 예상보다 성적이 좋아 수시는 상위권만 시험을 치르고, 정시에도 지원하기로 했다”며 “원래 정시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할지 몰라 설명회에 왔다”고 전했다.

입시전문 학원들은 이번 수능에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가려져 서울대 의대 같은 상위권 대학 학과의 정시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위권은 수능 점수가 오밀조밀하게 분포됐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지원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철 진학사컨텐츠사업본부 연구원은 “정시의 경우 가·나군은 소신지원, 다군은 안정 지원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가중치가 다른 만큼 가채점 결과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실제 성적표가 나온 후에 정밀하게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형·박진용기자 kmh204@sedaily.com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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