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말레이시아, 자국 통화 외환거래 전격 중단 선언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외국인 자금이탈에 따른 통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역외 외환 거래시장에서 자국 통화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자국의 링깃화 거래를 중단해 달라고 해외 은행들에게 공식 요청했다.


무하마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투기 세력이 이끄는 역외 시장이 역내 시장 참가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한다”며 “개인이나 금융사들이 역외 NDF 거래에 연관될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링깃화 역외 거래가 수상쩍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링깃화 환율이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NDF는 역외 외환 시장에서 선물 환율과 만기 때 현물 환율의 차액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계약으로 외환 규제를 적용하는 국가의 통화를 거래할 때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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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 펀드인 ‘1MDB’의 비자금 스캔들로 나집 라작 총리 퇴진 시위가 확대되는 등 정정불안이 고조되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와 금리 급등으로 신흥국의 외국인 자본 이탈이 가속화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조치가 발표된 18일 달러 대비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4.42링깃으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8%나 하락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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