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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창욱④ ‘한류스타’ 란 호칭 들으면, “막 오글거려요”

tvN 금토극 ‘더 케이투(THE K2)’작품을 끝낸 지창욱은 “재미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항상 재미있게 작업하고 싶어요. 서른이란 나이를 먹고 스스로 지칠까봐 걱정을 한 적이 있어요. 혹시나 연기를 한다는 것에 지치면 어떡하지? 정서적으로 고갈되어 힘들어 하진 않을까?

요 며칠 ‘난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는 걸 실감했어요. 이런 마음이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걸요. 너무 다행이죠. 새로운 걸 생각하면 마구 궁금해지고 또 기운이 나요 ”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지치지 않는 배우 지창욱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종영인터뷰에 응했다.

지창욱은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에서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케이투로 열연했다. ‘더 케이투’는 보디가드 케이투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의 과계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Q. ‘힐러’에 이어 또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이 나오더라. 스스로 이번 연기를 평하자면?

▲ 두 작품 다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예전보다 한 발짝 성숙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해요. ‘힐러’가 만화 같고, 예쁜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더 거칠고, 뭔가 더 자연스런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 했어요. 제가 올해 나이 서른이 됐는데, 그 점도 감회가 남달랐어요.

Q. 남자 나이 서른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분명 있나보다.

▲ 마치 내 스스로가 더 남자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남자다워진 그런 느낌이랄까요. 제 인생의 2막이 시작 된거잖아요.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Q. ‘더 케이투’ 속 김제하를 위해 스스로 고민하면서 만들어간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 어떤 톤으로 임해야 할까?란 고민을 먼저했어요. 감독님이 ‘정말 남자다웠으면 한다’는 주문을 했는데, 지창욱만의 마초적인 모습이 무엇인가 생각했어요.

흔히 말하는 마초는 남자다운 굵은 선과 수염도 많은 외형적인 우락부락함이 떠오르는데 저는 외모적으로 그렇지 않은데 어떻게 그려야 할까? 내 안의 남성적인 성향이 뭐가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러다 제하가 거침없이 행동하는 걸 잡아냈어요. 자기가 한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마음 먹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는 성격이죠. 이게 제하의 남자다운 모습이 아닐까? 고민을 했죠. 비주얼적으로도 태닝을 해서 내추럴한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사실 그 동안은 피부가 타는 게 싫어서 태닝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15일 오후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배우 지창욱이 기자들과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사진=지수진 기자/15일 오후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배우 지창욱이 기자들과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Q. 목욕탕에서 나체로(?)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면은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남았다.

▲ 그 장면은 잊지 못할 장면이자 정말 힘들었던 액션 장면으로 기억될 듯 해요. 남자들이 목욕탕에서 씻다가 나체인 상태로 싸우면 이게 괜찮을까?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었어요. 영화면 또 다르겠지만 드라마니까요.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될 수 있는 장면으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방송을 보고, 제가 생각하고 걱정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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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본적인 속옷은 입고 찍었을텐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 어머님이 ‘혹시 저 장면 다 벗고 찍은거냐?’라고 물어보시기도 했어요. 사실 살색 팬티 입고 찍은건데 현장 스태프도 많아서 민망한 건 있었어요. 게다가 조명감독님 따님이 구경을 왔는데 되게 부끄럽기도 했어요. (입었는데 벗은 느낌이었나?)네 그런 기분이요.

Q. 한류 스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중 중국드라마 ‘선풍소녀2’는 올해 후난위성TV에서 전파를 탔고, ‘나의 남신’에서는 쌍둥이를 1인 2역으로 소화한다고 들었다.

▲ 체감을 많이 하지는 못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까 주변에서 한류스타라고 불러주시더라구요. ‘한류스타’ 란 호칭을 들으면, 오글거리던걸요.(웃음)

해외에서 ‘힐러’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그렇게 된 거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전 똑같이 살고 있어요.

Q. 중국 내에서도 팬들이 많이 늘었지 않나.

▲ 따라다니는 팬들도 있고, 호텔에서 기다리는 팬분들도 있어요. 느낌이 이상하고 되게 고마우면서 미안해요. 그 분들은 나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기다리고 계시는데, 보는 제가 마음이 편치 않아요. 내가 뭐라고 날 보겠다고 (고생하시는)그런 건데...팬들은 뭘 바라고 그러는 게 아닌 항상 이유 없이 좋아해주시잖아요. 그 점이 항상 고마워요.

Q. 지금 지창욱의 머릿 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구석 구석 가득 차 있나?

▲ ‘더 케이투’가 끝나고 나니, 친구들과의 술 한잔 생각이 30프로, 만화책 생각 20프로, 여행이나 휴식이 50프로요. 당장은 이렇구요. 내일부터는 여유를 갖고 차기작을 천천히 검토 해야 할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Q.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경우를 거의 못 본 것 같다. 항상 꾸준히 관리 하는 건가?

▲ 작품을 쉬면 많이 먹어요. 그래서 쉴 때는 살이 많이 쪄있어요. (작품이 결정되면 살을 빼나?) 생각보다 다이어트가 잘 되는 편이라 크게 걱정은 안 해요. 기초 대사량이 높아져

있어서 그런지 좀만 신경쓰면 근육을 키울 수 있어요.

Q. 지창욱이란 배우를 빛나게 하는 건?

▲ 뭐랄까? 작품인 것 같아요. 배우는 작품 외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요. 예능 프로에 나와서 하는 건 배우로서 보여주는 것과는 또 다르잖아요. 결국 배우는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 말고는 없다고 봐요. 작품이 절 도와줘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싶어요. 나이를 먹고 선배님들 위치가 됐을 때 후배들이 나를 ‘제법 좋은 배우’ 그렇게 바라봐줬음 해요. 그런 생각이 절 계속 채찍질 하게 해요.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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