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체조 거절’로 불이익을 본 것 아니냐는 의혹에 김연아(26)가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미운털이 박혔다는 주장은 지난해 스포츠영웅 선정 과정에서 김연아가 인터넷 투표 압도적인 1위를 받았지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는 선정위원회 규정때문에 탈락한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또 체육회의 체육대상도 받지 못하는 등 유난히 상복이 없었다는 것들도 의혹으로 제기됐었다.
그 외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과 대화하면서 “나는 김연아를 안 좋아한다”고 발언했고,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아가 옆에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내민 손을 제대로 잡지 않아 ‘높은 분들’의 눈 밖에 났다는 이야기도 돌았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광화문 행사에서)제가 서 있던 위치가 원래 제 자리가 아니었고 분위기가 워낙 우왕좌왕했다”며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다고 해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또 “생방송인 데다 라인도 잘 맞지 않고 어수선했다”고 말하며 “영상만 본다면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뿌리친 기억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 전 차관이 ‘김연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에 대해 묻자 김연아는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제가 직접 그런 것을 느낀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말 끝을 흐렸다.
김연아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고 최순실 씨 측근 차은택 씨가 만든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과 관련해 “저는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에이전시 회사에서 일정을 정한 것이라 저는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도 부연 설명에 나섰다. 구 대표는 “김연아 선수의 일정이 워낙 많아 평창 올림픽 등 동계 스포츠 관련 행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유니세프, 스페셜 올림픽 등 활동, 후원사 행사 등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늘품체조를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 대표는 “국가대표 선수가 정부 행사와 같은 곳에 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기에게 맞지 않는 행사나 이미 선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거절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에 대해 “그동안 스포츠 영웅에 선정되신 분들은 체육계 원로였다.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영웅 칭호를 주셨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그간 살아온 날보다 많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집행위원으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