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대선개입' 담당검사 "난 이미 정권에 상처 낸 사람…특검 합류 안한다"

윤석열 검사. /연합뉴스윤석열 검사. /연합뉴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지휘했던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최순실 특검’ 합류 가능성을 배제했다.

윤 검사는 2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난 이미 이번 정권 초기에 칼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상처를 낸 사람”이라며 “비록 지금 지방 고검을 떠다니고 있지만 정권의 힘이 다 떨어진 이런 상황에서 또 같은 대상을 놓고 칼을 든다는 건 모양이 좋지 않다”고 특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직 검사인 윤 검사는 특검에 합류할 경우 특별검사나 특검보가 아닌 20인의 파견검사 중 하나로 참여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검사가 ‘현 정권에 강직하게 맞서 여론의 지지가 높다’며 그의 특검 합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검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당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3년 째 좌천 중인 자신이 특검에 참여하는 것이 보복성 행동으로 보일 것을 우려해 특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검사는 지난 2013년 수사에 있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보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 및 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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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별검사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혼외자 논란에 휘말렸던 채 전 총장을 특검으로 임명하는 것에 정치적 부담이 따르지만, 그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높아 후보군에서 제외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내곡동 특검 추천 때도 정권이 절대 받지 못할 김형태 변호사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며 “국민적 열망이 있어 채 전 총장 카드 역시 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특검 후보로 법원 출신으로는 김지형(연수원 11기), 박시환(12기) 전 대법관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는 문성우(11기) 전 대검 차장, 소병철(15기) 전 대구고검장, 박영관(13기) 전 제주지검장, 조승식(9기) 전 대검 형사부장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특검보 후보로는 부장판사 출신 이용구(23기) 변호사, 실무 팀장급 선임으로는 대검 형사부장 출신 조은석(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이 고려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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