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에너지포럼]'속도'로 세계 4위 이룬 강소기업...코캄의 경쟁력은?

코캄은 배터리 업계에서 ‘다윗’으로 불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기업평가보고서에서 코캄이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종합점수 71.2점을 받아 골리앗 배터리 업체인 LG화학(84점)과 삼성SDI(83.5점), 중국 BYD(71.9점)에 이어 4위에 오르면서 붙은 별명이다. 일본의 도시바(69점)와 파나소닉(68점)도 코캄보다 못한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코캄은 배터리 제조기술 등 국내외 93개의 특허와 75개 인증을 보유했다.


코캄이 배터리 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태양광과 리튬배터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성공한 ‘솔라임펄스2’라는 비행기를 통해서다. 이 비행기가 사용한 배터리가 코캄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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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캄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높은 출력을 내는 리튬배터리로 시장을 개척했다. 코캄의 배터리는 스포츠카처럼 빠르게 충전하고 빠르게 내보기 때문에 비상용이나 군사용 배터리에 적합하다. 이 같은 특성을 인정받아 코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에어버스 등 군수·항공 분야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4억원, 이 가운데 80% 이상이 수출이다.

코캄은 군수와 항공 분야에 더해 전기선박 등으로 배터리·ESS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신규 시장을 개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인관 코캄 총괄이사는 “작은 회사는 끊임없이 신규 시장을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환경규제로 시장이 커지는 전기선박과 전기여객선·전기잠수함에 코캄의 제품을 넣겠다”고 전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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