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대규모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WHO는 전날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신생아 소두증 확진 사례가 1,000 건 이상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WHO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상태에서 나온 경고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WHO의 앤서니 코스텔로 아동보건국장은 “브라질에서 현재 3,000여 건의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1,000 건 정도는 확진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1만여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확진은 2,100여건이며 4,800여건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소두증 확진·의심 사례는 대부분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남동부 지역에서 보고 건수가 늘고 있다.
한편 브라질 보건당국은 WHO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지만 상황이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비상사태 단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