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증권사, 채권금리 상승에 3분기 당기순익 2분기比 7.6% 떨어져

파생상품선 1조4,800억 흑자





채권 금리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국내 증권사의 올해 3·4분기 채권 관련 이익이 전 분기 대비 1조원 이상 급감했다. 이 여파로 전체 같은 기간 전체 순이익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국내 증권사 55곳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2·4분기와 비교해 7.6% 줄어든 총 5,7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순익 감소는 지난 8월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채권 관련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채권 관련 이익은 6,6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5%(1조269억원) 줄어들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국고채 등의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평가 이익이 8,255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예금과 달리 채권 금리는 올라갈수록 가치가 떨어져 손실 규모가 커진다. 채권은 처음 매입할 때 유통금리만큼 할인한 가격으로 사게 되는데 이후에 금리가 오르면 매각할 때 더 많은 할인율을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자산은 15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1조4,803억원을 기록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자산 해외지수가 상승해 조기상환액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관련기사



증권사들의 3·4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9%(연 5.2%)로 집계됐다.

전체 자기자본은 47조4,000억원으로 2·4분기와 비교해 1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순자본비율은 571.8%로 24.3%포인트 늘어났다.

서규영 금감원 금융투자국 부국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 잠재적 위험 요인이 시장지수의 동반 악화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증권사들의 자체 위험 관리 체계 강화를 유도하면서 순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