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5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게 오는 주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은 최씨와 정씨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앞서 지난 13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자금 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박 사장은 기업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승마협회 차원의 지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실제 출석은 검찰이 요청한 이번 주말보다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이날 검찰의 소환 통보에 급성맹장염 수술을 이유로 날짜를 늦춰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미 두 번의 강도 높은 조사를 거친 박 사장에게 재차 소환 요구를 함에 따라 검찰이 지원의 대가성 여부를 입증할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 두 번의 소환 조사 때와는 달리 이번 소환 때는 감찰이 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 삼성그룹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피의자로 소환 통보를 받게 된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