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미리 보는 PERE-서울경제 글로벌 투자자 포럼] 루벤 랭브룩 GRESB 아시아태평양 대표

"에너지 효율, 상업용 부동산 투자 영향력 커질 것"





‘글로벌리얼에스테이트서스테이너빌리티벤치마크(GRESB)’는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등 실물 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민간기구다. 특히 실물 자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로 하여금 ‘책임 있는 투자(responsible investing)’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루벤 랭브룩(사진) GRESB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e-mail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여 개 기관이 GRESB의 평가를 사용한다”며 “GRESB의 평가가 아직까지 투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점점 더 그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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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국을 예로 들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에너지 효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골자는 정부가 정한 에너지 효율 등급 기준에 못 미치는 주거 및 상업용 빌딩에 대해서는 임대 및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 법은 오는 2018년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영국 한 민간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체 자산의 약 35%가 정부 기준에 미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영국 정부의 에너지 효율 법안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이미 관련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 미국 대도시와 일부 주에서는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또 호주는 1,000㎡ 이상의 오피스 공간 매각이나 임대 시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된 증명서를 첨부하도록 되어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면 관리비가 절감되며, 쾌적한 업무 공간을 제공하면 임차인 유치에도 유리하다. 랭브룩 대표는 “이미 몇몇 기관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에 대응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 환경과 관련된 요소를 반영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에너지 집약도(energy intensity)·탄소 배출(carbon emissions)·물 소비량(water consumption) 등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기 기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환경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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