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는 국내 바이오제약사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질환으로는 각종 소화기계 질환, 독감, 빈혈, 안과 질환, 항암제, 고혈압 등을 아우르고 의약품 종류별로는 합성의약품, 백신, 단백질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까지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런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판 삼아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CJ헬스케어 파이프라인 가운데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CJ-12420)’이다. CJ-12420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이란 새로운 기전의 약으로 현재 시장에 일반화된 ‘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소화기 질환 치료제보다 월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이런 점을 인정 받아 지난해 중국 제약사 ’뤄신(Luoxin)‘에 1,000억 규모의 기술 수출을 하기도 했다. 현재 CJ-12420은 임상 시험 3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18년에 국내 출시, 2021년에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빈혈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EPO제제의 경우 2세대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2세대 EPO는 주 2~3회 투여하던 1세대와 달리 2~4주에 한 번만 투약하면 돼 환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CJ는 2세대 EPO인 네스프,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9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 기술 수출도 타진 중이다.
이밖에 당뇨·고지혈 복합제, 고혈압 복합제, 고혈압·고지혈 복합제 등 개량 신약과 항구토제,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국내 업체 가운데 바이오 시장의 세계적 트렌드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협업을 통한 혁신)’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회사로도 꼽힌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국내 바이오벤처들을 초청해 공동 연구·개발을 타진하는 ‘R&D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올해에는 해외 벤처까지 확대한 ‘글로벌 R&D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CJ는 포럼에서의 교류를 통해 항체신약 개발업체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는 결실을 맺었다. CJ는 공동연구를 통해 전세계 바이오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항체치료제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종양 등을 2가지 약물 작용기전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이중타겟항체’를 개발하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198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로 출범해 세계 최초 녹농균백신 신약 개발, 국내 최초 빈혈치료제 EPO제제 개발 등 경험을 갖췄으며 2010년엔 글로벌 수준(cGMP) 생산시설을 오송에 지어 세계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2020년에 매출의 30%를 세계 시장에서 내는 등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