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라고 칭한다. 넓은 실내공간과 기능성 등 기존 SUV의 장점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오프로드뿐 아니라 도심에서 타기 적합하고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적용해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두루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X1에서 X6에 이르기까지 총 5종의 BMW SAV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은 X5다.
국내에서 X5는 총 4개 트림이 판매되고 있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의 퍼포먼스 트리플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된 M 50d는 이 중 가장 강력한 주행성능을 지닌 트림이다. 제주도의 해안 일주도로와 중산간 지역에서 직접 체험한 X5 xDrive M 50d는 마치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야생마 같았다. 최고출력 381마력과 최대토크 75.5kg·m의 힘을 바탕으로 언덕길도 헐떡이지 않고 한달음에 넘었다. 힘도 힘이지만 덩치에 비해 움직임이 날렵하다. 차체 중량을 줄인 탓이다. 3세대 X5는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 사이드 패널에 열가소성 플라스틱, 보닛에 알루미늄,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마그네슘을 적용해 이전 모델에 비해 체중이 40㎏가량 덜 나간다.
앞·뒤 구동력 분배를 항상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장착돼 주행감도 뛰어나다. xDrive 시스템은 주행 속도와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해석한 후 최대한 많은 파워를 노면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후륜의 구동력을 0~100%, 100~0%으로 조절해준다.
중형 SUV답게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2열 시트의 접이식 등받이는 40:20:40 분할이 가능해 화물 적재 용량을 최소 650리터에서 최대 1,870리터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골프백 4개를 싣고도 성인 5명이 넉넉히 탈 수 있는 공간이다. 키를 소지한 채 도어 그립을 잡으면 도어락이 해제되고 범퍼 하단에 발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테일 게이트를 개폐할 수 있는 컴포트 액세스 기능이 탑재돼 여러모로 편리하다. 연비는 리터당 10.7㎞다. 가격은 1억4,16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