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총학생회가 김종덕(59)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차은택씨와 사제지간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차 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프로젝트에 예산을 몰아주는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대 총학은 29일 오후 5시 홍대 운동장에서 긴급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김 교수에 대한 정직 혹은 해임 요구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표결에 참석한 학생들은 과반 찬성으로 김 교수 정직 및 해임결의안을 가결했다. 추운 날씨 탓에 정족수(1,116명, 전체 재학생의 10분의 1) 미달이 예상됐지만, 오후 7시 기준 1206명의 학생들이 집결해 정족수를 넘겼다. 이후 김 교수 정직 및 해임 안건은 찬성 643명, 반대 4명으로 최종 가결됐다.
유종욱 총학생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김 교수에게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 답을 주지 않았다”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교수를 홍익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은 김 교수의 즉각적인 정직조치와 함께, 검찰 조사를 통해 의혹이 진실로 밝혀질 경우 김 교수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학교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면 대학본부 점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 측은 “학칙에도 없는 총학의 교수 해임안 의결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당황스럽다”면서도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 전체학생총회에서는 김 교수 정직 및 해임안 의결 외에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12월 2일(금) 동맹휴업과 학교 측의 누적적립금 사용 해결 촉구 방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