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자재 시장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값은 급락한 반면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빠르게 뛰고 있는데요. 이같은 양극화가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자재 시장에서 트럼프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구리 가격은 12% 이상 급등했지만 유가는 2.4% 상승에 그쳤고 금값은 7.5%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후 달러가치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은 등 귀금속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 반면,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 등 비철금속의 가격은 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5일 기준 10개 금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5.71~-2.86%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6.08%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구리값 급등으로 ‘미래에셋 TIGER 구리실물 특별자산 ETF’는 최근 한 달간 24.65% 올라 원자재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이같은 원자재 시장의 양극화가 완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산업용 원자재의 강세는 계속 되겠지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금값은 지금을 바닥으로 내년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요 덕분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인터뷰] 구자원 / NH투자증권 연구원
“금도 (온스당) 1,200달러 미만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더 빠지진 않을 것 같고,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수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농산물 등도 최근 라니뇨 등 수급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있어서 (긍정적이고) 다른 원자재도 상황에 따라 강세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고요…”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 등으로 원자재의 상승 모멘텀은 내년에도 계속 유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